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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마을 음식이야기

추어탕과 산나물로 채운 보양밥상

추어탕과 산나물로 채운 보양밥상

여름 내내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농사를 짓느라 지친 지동마을 사람들은 처서가 되면 몸을 회복하기 위한 보양 음식으로 추어탕을 즐긴답니다. 추어탕의 재료인 미꾸라지를 잡기 위해 영산강의 수계인 지석천을 따라 흐르는 논두렁으로 갑니다. 바지를 걷어붙이고 논두렁을 뒤지다 보면 금방 황토빛 물이 바지 전체에 오릅니다. 옷이 망가지건 말건 미꾸라지 잡는 일은 어른이나 아이나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신나는 일입니다. 재밌는 놀이 시간 뒤에는 맛있는 보양식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초강목 (本草綱目)에 따르면 추어탕에 대해 “맛은 달고 성질은 평평하며 비위를 따뜻하게 하여 기운을 만들고~”라 하고 있으며, 동의보감에도 “살이 오른 미꾸라지로 끓인 추어탕은 속을 따뜻하게 해줘 원기를 보충시킨다. 미꾸라지 에는 양질의 단백질과 칼슘, 철분 등의 영양 성분이 골고루 들어 있어 여름철 허해진 기운을 북돋는다”고 나와 있습니다. 한마디로 원기회복에 좋은 음식이지요. 지동마을 어르신들이 여름철 흘린 담을 보충하실 때 지오트레일 탐방객들도 함께하기를 권하십니다.

여기에 무등산 자락에서 키워낸 더덕을 손질하여 껍질을 벗기고 방망이로 두들겨서 펴준 다음 잘게 잘라 갖은 양념으로 무쳐주면 손님들을 위한 메인 웰컴푸드가 완성됩니다. 오래 묶은 더덕은 산삼보다 낫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더덕 또한 보양 식재료인데요, 여기에 최고의 궁합인 고추장 양념이 더해지니 맛과 영양을 모두 잡은 완벽한 음식이 우리 앞에 놓여집니다. 들깨가루에 자박자박 끓여낸 고사리나물, 고구마줄기를 데쳐 된장에 버무린 고구마줄기부까지 더해지니, 가을을 기다리는 지동마을 사람들만의 보양밥상이 완성됩니다.

애써 한가지를 추가하자면 지동마을에서 키워낸 콩과 쌀로 만든 부꾸미 입니다. 적당량의 찹쌀과 멥쌀을 섞어 반죽을 만들고, 콩과 수수 등 그때 그때 허용되는 소를 넣어 예쁘게 3단 접기를 한 다음, 집 마당에 있는 국화꽃 한 잎을 따다 물에 행궈 장식으로 올리니, 먹기 아까운 예쁜 음식이 됩니다. 코로나로, 여름 무더위로 지친 우리몸과 맘을 달랠 지동마을밥상은 웰니스 푸드이자 무등산의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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